퍼포먼스 아트, 이런 행위를 왜 하는 걸까?

비토 아콘치(Acconci, Vito/1940~2017/미국) 트레이드 마크(Trademarks/사진 오프셋 석판화와 컬러 석판화/51.1×50.8cm/1970/소장처 미상)
일련의 뒤틀린 자세를 취하며 자신의 팔, 다리, 어깨를 물어 치아 자국을 내고 그곳에 잉크를 발라 종이에 찍고 메모를 추가한다. 고통을 가하는 나와 당하는 나라는 행위는 신체를 매개로 한 자기 성찰과 타자와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주체와 객체의 경계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퍼포먼스 아트(Performance Art, 행위 예술)는 예술가의 ‘신체와 행위’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실험적이고 일시적인 예술 형태로 작품의 결과물보다 행위 자체(탈물질화)가 예술의 핵심이다. 1960년대에 앨런 카프로(Allan Kaprow)를 비롯한 아방가르드 예술들에 의해 미술 용어로 정착되었다. 즉 전통적인 미술(회화, 조각 등)의 한계를 넘어 신체, 시간, 공간, 관객과의 상호 작용을 중시하는 독립 장르로 인식되었다. 1990년대 이후 현대 미술이 추구하는 다원적인 융합, 사회 참여적 미술로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1. 초기 형성(1900~1940년대): 20세기 전반 전위 예술 운동에서 태동
· 미래주의(Futurism): 현대성을 찬양하며 연극적이고 동적인 퍼포먼스를 시도. 예술과 삶의 경계의 해체를 주장한 필리포 토마소 마리네티(Filippo Tommaso Marinetti)의 <선언적 공연>(1909)
· 다다이즘(Dadaism): 제1차 세계 대전 중 전통 미학 거부하며 즉흥적이고 파괴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임. 휴고 발(Hugo Ball)의 <카바레 볼테르>(1916) 공연
· 초현실주의(Surrealism): 무의식과 꿈을 탐구하며, 비논리적이고 우연적인 퍼포먼스를 시도함
· 바우하우스: 신체와 기하학적 공간을 실험한 오스카 슐레머(Oskar Schlemmer)의 <삼각 발레>(1922)
2. ‘매체로서의 몸’ 이론화(1950~70년대): 다양한 전위 그룹들이 퍼포먼스 아트 실험, 체계화
· 앨런 카프로(Allan Kaprow): ‘해프닝(Happening)’을 창시하며 퍼포먼스 아트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 해프닝은 좀 더 자유롭고 열린 형태의 ‘이벤트’에 가깝고, 즉흥, 우연, 관객 참여를 강조하는 반면 퍼포먼스 아트의 해프닝을 포괄하며 좀 더 의도적이고 메시지 전달에 중점을 두며 ‘기록’을 중시한다. 두 용어는 종종 혼용되기도 함
· 플럭서스 (Fluxus): 요셉 보이스(Joseph Beuys)의 ‘사회적 조각(Social Sculpture, 예술은 사회적 변화의 도구이며 모든 인간의 창의적 행위가 예술)’ 개념, 존 케이지(John Cage), 요코 오노(Yoko Ono), 조지 마키우나스(George Maciunas) 등이 포함된 국제적 예술 운동으로, 음악, 연극, 퍼포먼스를 결합하여 관객 참여를 중시
3. 확장기(1970년대~현대): 신체 자체에 집중하거나 개념 미술(Conceptual Art) 등으로 확대
· 신체 예술(Body Art, 보디 아트): 예술가의 신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여 메시지를 전달. 신체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ć), 일상적 행위의 예술화를 시도한 비토 아콘치(Vito Acconci) 등이 있음
· 페미니즘 예술(Feminism Art): 여성의 신체를 통해 젠더, 권력, 억압 등의 문제를 다룸. 캐롤리 슈니먼(Carolee Schneemann) 등이 있음
· 비디오 아트(백남준), 스텔락(Stelarc)의 사이보그 퍼포먼스, 가상현실(VR)과 인터랙티브 설치를 결합한 라파엘 로잘레스(Rafael Lozano-Hemmer)의 디지털 퍼포먼스, 시간에 따른 부패 과정을 시각화하는 생태학적 접근의 아냐 갈라시오(Anya Gallaccio)의 유기물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가 융합된 형태로 발전. 1970년대 김구림, 이건용 등 한국 아방가르드의 퍼포먼스를 비롯한 사회적, 정치적 이슈(인권, 환경, 젠더 등)를 다루는 퍼포먼스가 증가
1. 퍼포먼스 아트의 구성 요소(시간, 공간, 퍼포머의 신체, 그리고 관객과 퍼포머 사이의 관계)를 중심으로 200자 분량의 감상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는가?
2. 퍼포먼스 아트에서 고통의 사용은 어떤 윤리적 문제를 일으키는가?
3. 한국의 퍼포먼스 아트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4. AI가 퍼포먼스 아트를 창작한다면, 예술가의 ‘신체성’은 사라지는가?
5. 퍼포먼스 아트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작성
(前)미진사 본부장 최진선
참고 자료 및 출처
정연심 외, 『서양미술사전』, 미진사, 2015년
퍼포먼스 아트, 이런 행위를 왜 하는 걸까?
웹툰이나 애니메이션에서도 아카데미즘의 미술 규칙이 적용될까? (2)
웹툰이나 애니메이션에서도 아카데미즘의 미술 규칙이 적용될까? (1)
아카데미즘, 과거의 유물일까, 살아있는 역사일까?
키네틱 아트, 공간을 가로지르는 빛과 움직임의 예술
초현실주의, 왜 무의식을 탐구했을까?
오목 판화, 정교하고 섬세함을 새기다
볼록 판화, 판화 예술의 시작
모노파, 왜 사물에 주목했을까?
캐리커처, 과장 속에 숨은 진실을 그리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