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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미술: 공간과 시간을 점유하는 예술

작성일: 2026.05.06

조회수: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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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1932~/한국) 바람-민속놀이(붉은 천/바람에 따라 크기가 변함/1971)

1970년대 한국 실험 미술로서 특정 장소의 자연 환경(바람)을 작품의 핵심 요소로 활용, 우연적 퍼포먼스, 동양의 자연관을 반영하며 한국적 설치 미술의 사례를 보여준다.



설치 미술(Installation Art)은 매우 광범위한 미술 용어로서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 미니멀리즘, 개념미술, 대지미술(Land Art) 등 전통적인 조각이나 회화의 경계를 넘어 공간 전체를 활용하는 다양한 실험적인 미술 경향 등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 이래 전시 장소 자체를 작품의 일부로 인식하는 일련의 미술 경향을 말한다. 좀더 좁은 의미로는 작품과 장소의 사회적, 역사적 맥락까지 고려하여 관람객에게 총체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 때문에 장소 특정적 예술(Site-Specific Art)’이라고 한다. 이는 1970년대 공공 미술 분야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폐공장을 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공장의 성격과 역사적 의미가 작품의 중요한 핵심 개념과 연관된다.

 

설치 미술의 특성은 일시성(temporality), 현장성(site-specificity), 관객 참여의 중요성 등을 들 수 있다. 오늘날 설치 미술은 미술관에 국한되지 않는 공간의 확장성과 공공성의 확대, 디지털 시대의 경험 중시 등 현대 사회의 트랜드를 반영하며 현대 미술의 주요 장르로서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1. 초기 기원(1960년대 이전)

회화, 조각, 건축의 경계가 모호한 설치 미술의 기원은 선사 시대 동굴 벽화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설치 미술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태동은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미술 경향에 있다. 대체로 다다이즘의 영향을 받은 대규모 아상블라주 등의 등장과 함께 시작했다고 본다. 특히, 1950년대 말 앨런 카프로(Allan Kaprow)는 설치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해프닝(Happening)을 통해 관객 참여적이고 공간 전체를 활용하는 작품을 선보였으며, 이는 1960년대 설치 미술의 개념적 토대가 되었다.

  

  • 엘 리시츠키(El Lissitzky): <프로운 라움(Proun Raum)>(1923): 러시아 구성주의의 영향을 받아 기하학적 추상 형태들을 3차원 공간에 배치하여 관람객이 공간 속을 걸으며 다양한 시점에서 작품을 경험하도록 설계함
  • 1920~30년대 쿠르트 슈비터스(Kurt Schwitters): <메르츠바우(Merzbau)>는 일상의 폐품, 쓰레기 등을 수집하여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공간을 변형하며 건축적 구조물로 성장한 최초의 환경 예술(Environmental Art) 사례임
  • 1938년 국제 초현실주의자 전시(The International Surrealist Exhibition):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 전시 디자인을 총괄하였으며 음악, 냄새, 천장에 매달린 오브제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한 전시임

  



 

 2. 용어의 대두(1960년대)

팝아트, 누보 레알리즘(Nouveau Réalisme), 미니멀 아트, 개념 미술, 프로세스 아트 등 다양한 미술 사조의 영향을 받으며 발전했다. 사실상 용어 자체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지만 1960년대 후반부터 여러 작가, 비평가, 갤러리들이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미술을 지칭하기 위해 ‘Installation’, ‘Project’, ‘Environment’ 등의 용어를 사용하면서 점차 ‘Installation Art’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 아르망(Arman): <채움(The Full Up)>(1959): 누보 레알리즘의 설치 작품으로 갤러리 공간을 쓰레기로 가득 채워 소비 사회 비판. 관람객은 창문을 통해서만 작품을 볼 수 있음
  • 클래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 <거리(The Street)>(1960): 팝아트의 설치 확장 작품으로 판지, 신문지, 마대, 철사 등 저렴한 재료와 거칠게 채색된 부조적 형태들로 구성한 설치로 당시 뉴욕 거리 풍경을 재현. 일상적인 사물을 거대한 크기로 제작하여 낯설게 보는 경험 제공함



 3. 장르로서 성립, 확산(1970년대~)

설치 미술은 비엔날레 등 대규모 국제 미술 행사에서 주요 형식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환경 문제, 사회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일시성과 현장성을 강조한 설치 미술은 사진이나 기록으로만 남는 경우도 많았다. 1990년대 이후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가상 현실(VR), 증강 현실(AR) 등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설치 미술 등으로 관람객 참여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 댄 플래빈(Dan Flavin): <형광등 대각선(The Diagonal of May 25)>(1963) 산업용 형광등을 예술 매체로 활용. 빛을 통한 공간의 재구성과 관객의 지각 변화 유도함
  • 크리스토 (Christo)와 잔느-클로드 (Jeanne-Claude): <달리는 울타리(Running Fence)>(1976) 캘리포니아 목초지와 언덕을 가로지르는 길이 39.4km, 높이 5.5m의 흰색 나일론 천을 설치한 대지 미술. 자연 지형과 인공 구조물의 대비를 통해 풍경을 재해석하고 14일간 전시 후 모든 자재를 제거하고 재활용하는 일시성의 미학 등 다양한 이슈 제시함
  •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 <기울어진 호(Tilted Arc)>1981년 광장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산업용 철판을 설치. 광장의 기능 저해 등 격렬한 공공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1989년 철거. 공공 미술의 역할과 의미에 대한 중요한 담론을 형성함
  • 요셉 보이스 (Joseph Beuys): <7000 그루의 떡갈나무(7000 Eichen)>(1982~1987) 프로젝트는 5년에 걸친 도시 재생 프로젝트로 자신의 사회적 조각(Social Sculpture) 개념을 실현. 생태학적 메시지와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함
  • 백남준(Nam June Paik): 비디오 아트와 설치 미술을 결합한 선구적인 작업. <다다익선(The More The Better)>(1988)은 한국의 전통적 탑 형태와 현대 미디어의 결합한 작품임
  • 올라퍼 엘리아슨 (Olafur Eliasson): 2000년 공장을 개조한 테이트 모던 터빈홀과 같은 거대한 미술관이 등장하였고 <날씨 프로젝트(The Weather Project)>(2003)는 이 터빈홀 전체를 활용 빛, 안개 등 자연 현상의 인공적 재현함



1. 왜 1960년대에 특히 설치 미술이 부각되었을까?

2. 설치 미술에서 '원작'의 개념은 어떻게 정의될 수 있는가?

3. 설치 미술의 공공성이 현대 사회에서 갖는 의미는?

4. 설치 미술의 상업화는 어떤 문제를 제기하는가?

5.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반영한 설치 미술의 사례와 특징은 무엇인가?



작성자

(前)미진사 본부장 최진선


참고 자료 및 출처

https://www.tate.org.uk/art/art-terms/i/installation-art

https://www.theartstory.org/movement/installation-art

이은기 기획, 강영주 외 지음, 『서양미술사전』, 미진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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