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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상 / 그래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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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것인가 만드는 것인가

『사진 찍는 것인가 만드는 것인가』. 이 책은 예술, 다큐멘터리, 패션, 광고, 인물 사진 분야에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사진가들이 작업하는 방식, 동기, 영감의 원천, 성공의 요인들은 물론 사진 에디터, 큐레이터, 갤러, 에이전시, 출판사가 사진을 고를 때 중요하게 여기는 요건들을 각 방면 최고 권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낸 모음집이다.

저자/역자 앤 셀린 제이거 지음/박태희 옮김
정가 30,000원
ISBN 978-89-408-0304-2
발행일(초판일) 2008-03-15 / 2008-03-15
판형 B5 변형
페이지수 272쪽
도서상태 정상
판매처 교보문고,YES24,인터파크,알라딘,반디
저널리스트이자 비평가인 앤 셀린 제이거가 각 방면 최고의 사진 전문가들(예술, 다큐멘터리, 패션과 광고, 인물, 차세대 주자들) 및 대표적인 사진 관계 종사자들(큐레이터, 갤러리스트, 에이전시 디렉터, 편집장, 출판인)과 인터뷰를 나누었다. 사진가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 사진에 대한 남다른 시각, 철학, 관심사, 그들이 사용하는 카메라의 종류 등 많은 궁금증들을 풀어주는 다양하고 값진 대화들로 채워져 있다. 사진을 알고자 한다면 놓쳐서는 안 될 본질적인 질문과 그 답이 여기에 있다. 프로나 아마추어 구분할 것 없이 사진에 대한 열정과 이해를 나누고 싶다면 이 책이 반드시 도움을 줄 것이다.
앤 셀린 제이거(Anne-Celine Jaeger) 저널리스트, 비평가. 『월페이퍼』, 『런던 선데이 타임스』, 『가디언』에 자유기고를 하고 있다. 독일에서 성장했고 최근에 옥스퍼드 대학과 런던 대학을 졸업했다. 옮긴이 소개 박태희 사진가.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고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사진 전공으로 MFA를 받았다. 현재 여러 대학에서 사진 강의를 하고 있다. 뉴욕과 서울에서 두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고 필립 퍼키스의 『사진 강의 노트』를 번역했다. 사진과 삶의 관계 속에서 힘을 얻고 그 힘을 나누는 일에 열심이다.

들어가는 말

PART 1 사진을 찍는 사람들

예술
토마스 데만트
윌리엄 이글스턴
보리스 미하일로프
스티븐 쇼어

다큐멘터리
메리 엘렌 마크
마틴 파
유진 리처즈
세바스티앙 살가도

패션과 광고
데이비드 라샤펠
데이비드 심스
마리오 소렌티
엘렌 폰 운베르트

인물
티나 바니
안톤 코빈
리네크 다익스트라
랜킨

차세대 주자들
샤를 프레제 (인물)
나오미 해리스 (다큐멘터리)
알렉 소스 (예술)
닐 스튜어트 (패션과 광고)

PART 2 사진을 만드는 사람들

큐레이터와 갤러리스트
카밀라 브라운
캐서린 하인즈
잉카 그래패 잉엘만 박사
루돌프 키켄

에이전시 디렉터, 편집장, 출판인
디안 뒤푸르
캐시 라이언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당 토레스

* 번역을 마치고

세계적인 사진 전문가 28人과의 특별한 대화
이들의 머릿속엔 대체 어떤 생각이 들어 있을까?

토마스 데만트, 윌리엄 이글스턴, 보리스 미하일로프, 스티븐 쇼어, 알렉 소스 (예술 사진)
메리 엘렌 마크, 마틴 파, 유진 리처즈, 세바스티앙 살가도, 나오미 해리스 (다큐멘터리 사진)
데이비드 라샤펠, 데이비드 심스, 마리오 소렌티, 엘렌 폰 운베르트, 닐 스튜어트 (패션과 광고 사진)
티나 바니, 안톤 코빈, 리네크 다익스트라, 랜킨, 샤를 프레제 (인물 사진)
카밀라 브라운, 캐서린 하인즈, 잉카 그래패 잉엘만 박사 (큐레이터)
루돌프 키켄 (갤러리스트)
디안 뒤푸르 (에이전시 디렉터)
캐시 라이언 (편집장)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출판사 편집장)
당 토레스 (편집장)


위에 열거한 이름들은 이 책에 실린 인터뷰 대상들이다. 어려운 사진 이론도 현학적인 언술도 없다. 그저 어떻게 사진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는지, 사진의 대상과 어떻게 교감하는지, 사진에 대해 남다른 철학이 있는지, 디지털 카메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얼마만큼 사용하는지, 주로 사용하는 카메라 기기는 무엇인지, 영감은 어떻게 얻는지, 시각은 배울 수 있는 건지, 요즘의 사진 흐름과 앞으로의 사진 방향에 대해 전망할 수 있는지,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진솔하게 펼쳐진다.

누구는 철학이 필요하다고도 하고 누구는 철학은 잘 모르겠다고도 한다. 누구는 디지털 사진을 긍정적으로 보고 사용하지만 대체적으로 필름 사진을 찍고 선호한다. 시각의 기술은 어느 정도 배울 수 있지만 사진가의 시각 자체는 배워서 되는 게 아니라고 답변하는 측들이 더 많다. 사진을 배우는 젊은 사람들에게 일침을 놓는 것도 잊지 않는다. 돈과 명예를 따라가지 말라고. 유행하는 흐름을 쫓아다니며 모방하지 말라고.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자신의 시각을 찾으라고. 포트폴리오를 제출할 때 여기엔 풍경 사진을, 저기엔 동물 사진을 넣는 식으로 구성하여 자신의 관심사를 분산시키지 말라고. 지속적인 가능성을 보일 수 있는 인내와 집중력을 가지라고.

한편 시장의 논리가 여과 없이 적용되는 사진계에서 수요자의 위치를 점령하고 있는 각계의 대표들은 사진을 어떻게 선정할까? <뉴욕타임스 매거진>의 사진 편집장은 다음호 패션 사진을 누구에게 맡기는지, 런던의 포토그래퍼즈 갤러리는 전시할 사진가를 어떻게 뽑는지, 전문 사진가들은 크로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컬러 사진을 찍거나 찍지 않는다면 그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모든 해법이 이들의 대화 속에 들어 있다.

독일 슈타이들 출판사 대표인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의 말도 새겨들을 만하다. 그의 진술이 100퍼센트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사진책을 내는 데 돈이 얼마나 들든 그는 개의치 않는다. 그는 오로지 최상의 예술책, 사진책을 만들고 싶어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스스로를 예술가의 하인이라고 여긴다. 예술가들이 그들의 비전을 현실로 옮길 때 사진, 디자인, 인쇄, 출판 분야에서 기술적인 방법론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을 돕는 것이다. (…) 나는 예술가에게 한번도 페이지가 너무 많거나 포맷이 커지면 돈이 더 많이 든다고 말해본 적이 없다. 나는 책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에 대해선 일체 관심이 없다. 다만 최상의 방식으로 만들고 싶다. 또한 슈타이들 출판사에선 편집부터 인쇄까지 모두 관장한다. 대개의 출판사들은 스캔은 외주를 주고 인쇄는 중국으로 보내는 식이다. 그래서 책을 만든 사람들은 책이 손에 들어올 때까지 전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슈타이들 출판사에선 예술가가 돌아다니며 세부사항들을 디자이너, 인쇄 담당자, 출력 담당자들과 상의한다.”

그러면 적자를 어떻게 메우느냐고? 그의 말을 더 들어보자.
“몇 년 전에, 귄터 그라스의 작품세계 저작권을 샀다. 그렇게 하면 돈은 쉽게 벌 수 있다. 또한 책 인쇄, 패션쇼 초대장, 언론 홍보물, 샤넬Chanel, 칼 라거펠드Karl Lagerfeld를 위한 카탈로그를 제작해서 돈을 번다. 그토록 많은 노력과 비용을 우리의 사진책 몇 권에 쏟아붓는 데도 책 판매만으로는 제작비조차 메우기 힘들다. 예를 들어 콜리어 쇼어Collier Schorr의 책은 제작비로 120,000유로가 들었지만 책이 전부 팔렸어도 30,000유로 이상이 벌리지 않았다. 나는 행운아다. 그 누구의 허락 없이도 내가 번 모든 돈을 책 출판에 몰아넣을 수 있다. 이 출판사의 주주가 나 혼자가 아니었다면 분명 누군가가 제동을 걸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출판에 돈을 쏟아붓는 대신 나의 동업자는 포르쉐Porsche를 타고 싶을 테고 그러면 분명 우리의 사업은 위기에 봉착했을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귀 기울여 배울 만한 사진 전문가들의 이야기들이 보석처럼 박혀 있다. 사진 공부를 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