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도서 분야 별로 보는 미진사 도서
도상학에 기초한 사회사적 접근, 문화사적 접근 등 여러 가지 연구 방법을 기반으로 엮은 이 책은 15세기부터 18세기 말, 초기 르네상스 시대부터 로코코 시대까지의 미술품을 해석하는 다양한 시각을 보여 준다. 독자들은 이 글들을 읽으면서 작품 이면의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 작품 제작 당시의 정치와 경제, 문화와 전통, 종교 의식, 사람들의 가치관 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며 서양 근세 시대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인문학적 지식을 고양할 수 있을 것이다.
발간사
르네상스
이경희 로히어 판 데어 베이든의 <브라크 세폭화>와 중세 말 북유럽의 개인 경배 문화
김경란 16세기 군주의 이상: 페라라의 알폰소 데스테 I세의 카메리노 회화 연작
김보연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 16세기 이탈리아의 성녀 경배 전통
바로크
이한순 렘브란트의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 수업>: 그룹 초상화에 표현된 사회적 계급 의식
김보미 피터 드 호흐의 아동 양육 장르화와 17세기 네덜란드 중산층의 가정적 이상
최수인 클로드 로랭의 ‘프시케 연작’과 17세기 이탈리아인들의 종교적 사색과 목가 문화
손수연 17세기 판화와 물질문화
로코코
이수령 18세기 말 영국의 사회적 엠블렘으로서의 여배우 초상: 조슈아 레이놀즈의 <비극의 뮤즈로서의 사라 시돈스>
권연희 프란시스코 고야의 ‘집무실 연작’과 에스파냐 계몽 절대 군주의 통치 이념
주석
참고 문헌
이 책은 이한순 교수님의 회갑을 기념하여 서양 근세 미술을 전공하는 제자들이 함께 엮은 책으로,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근세 유럽의 미술사』(2010)에 이은 후학들의 두 번째 논문집이다. 이한순 교수님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로코코 시대까지를 포괄하는 서양 근세 미술사 분야의 1세대 학자로서, 미개척지에 불과했던 근세 미술 분야를 다양한 방법론과 접근을 통해 인문학으로서의 미술사로 자리 잡도록 토대를 마련하셨다. 이한순 교수님의 연구는 심미적 대상으로서의 미술 작품으로서보다는, 특정한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주문 생산된 근세 미술 작품을 원래의 의도대로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특정 시각에만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작품의 제작 배경과 의미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과학적인 사고를 지향한다. 도상학에 기초한 사회사적 접근, 문화사적 접근 등 다양한 연구 방법론을 도입하신 교수님의 연구를 기반으로 현재까지 발표된 후학들의 논문에서는 학문적으로 정교하고 흥미로운 근세 미술사 연구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후학들의 연구 성과를 볼 수 있는 결과물로서, 근세 유럽의 미술품을 해석하는 다양한 시각을 보여 준다. 회화를 당대의 종교 문화의 반영으로 본 연구로는 중세 말 신비주의 신심 운동을 보여 주는 로히어 판 데어 베이든의 회화 연구와 르네상스 시대 막달라 마리아 경배 관습과 개인 경배 문화를 보여 주는 티치아노의 막달라 마리아 도상 연구가 있다. 후원자 연구로는 페라라 공작의 ‘카메리노’ 회화 연작과 렘브란트의 외과 의사 길드의 그룹 초상화, 고야의 집무실 태피스트리 연작 연구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작품들의 분석을 통해서 후원자의 정체성과 사회적 지위, 정치적 이상과 주문 목적이 어떻게 그림에 나타나게 되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17세기 바로크 시대를 다룬 논문은 후원자 연구이기도 한 렘브란트의 그룹 초상화 연구 이외에 피터 드 호흐의 아동 장르화에서 볼 수 있는 당대의 아동관과 중산층의 취향 연구, 클로드 로랭의 풍경화에 드러난 목가 문화와 묵상 관습, 엠블렘 연구로서 엠블렘 판화가 당대 인기 품목이었던 장르화와 융합되는 현상을 고찰한 글이 있다. 18세기에서는 후원자 연구이기도 한 고야의 태피스트리 연작 연구 외에 조슈아 레이놀즈의 여배우 초상화의 배경이 된 당대 미학을 소개한다.